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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unday, January 31, 2010



    @ 2009. 멍석작 / 고향( 화선지에 수묵, 물감)





새 / 천상병



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

내 영혼의 빈 터에

새 날이 와,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

내가 죽는 날,

그 다음 날.



산다는 것과

아름다운 것과

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

한창인 때에

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

한 마리 새.



정감에 그득찬 계절,

슬픔과 기쁨의 주일(週日),

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

새여 너는

낡은 목청을 뽑아라.



살아서

좋은 일도 있었다고

나쁜 일도 있었다고

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.


-시출처;화실전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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