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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onday, April 23, 2012

빈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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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>>보고싶다/ 4338. 멍석작






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

잘 있거라, 짧았던 밤들아

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

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, 잘 있거라

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

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

잘 있거라,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

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.

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.





- 기형도의 시;빈집; 중에서 -